[Project Logos] 날 때부터 눈먼 사람: "침과 진흙으로 빚어낸,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실명의 안식"
01. 묵묵의 어둠 속에 갇힌 존재의 원천적 기갈
나는 태어날 때부터 어둠의 무거운 하중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살았습니다.
지나가는 이들은 나를 가리켜 태어날 때부터 눈먼 자라 부르며, 내 존재의 시작을 저주와 죄의 계량기로 측정하곤 했습니다.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부모의 죄입니까?"
라는 차가운 종교적 질문들은 내 실존을 끊임없이 과거의 심판 아래 가두어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반론을 제기하자면, 나의 눈묾은 저주의 증거가 아니라 창조주의 위대한 일이 나타나기 위한 거룩한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나의 시력은 고작 앞바닥의 거친 흙먼지와 구걸하는 길목에 나뒹구는 척박한 가시덤불의 그림자만을 간신히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희미했습니다. 조금만 멀어져도 세상은 이내 지독한 안개 속으로 침몰해 버리고 말았지요.
그리하여 나는 늘 본능적인 공포와 결핍의 무게를 전신으로 받아내며, 길가에 앉아 지나가는 이들의 발소리와 옷깃 스치는 소리에 겨우 의지한 채 거친 하루를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눈과 차가운 계량기가 누군가의 실존을 향해 가치 없다는 낙인을 찍어 누를 때처럼, 참된 위로가 없는 길가의 날들은 지독하리만치 무미건조했습니다.
구걸하여 채운 몇 자루의 동전으로는 영혼의 굶주림을 채울 수 없었고,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 정체된 냉기만이 내 내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실존적 감각의 배치:
시각: 가느다란 달빛마저 비끼어 가는 차가운 길모퉁이, 오물과 흙먼지로 얼룩진 채 납작 엎드린 거지의 남루한 옷자락.
청각: 귓가를 스치는 서늘한 바람 소리, 그리고 등 뒤에서 들려오는 종교적 지도자들의 매정한 주판알 소리와 나를 정죄하는 거친 말소리의 연쇄.
촉각: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어둠이 피부를 짓누를 때 전해지는 서늘하고 축축한 대지의 냉기.
02. 평생을 갇혀 지낸 문전 구걸의 굴레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의 세월, 낮과 밤의 경계가 무너진 어둠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뿐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성문 앞 거친 흙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아, 지나가는 수천 명의 발걸음 소리를 세는 것이 나의 유일한 상황이었습니다.
눈이 멀어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처지에서, 오직 예민하게 깨어 있는 귀와 코끝으로만 세상의 냉대를 감각해야 하는 형벌 같은 시간이 매일 반복되었습니다.
손을 길게 뻗어 동전 몇 닢을 구걸하고, 비난의 말이 쏟아지면 고개를 뒤로 완전히 눕힌 채 바닥에 납작 엎드리는 것이 나의 오랜 습관이었습니다.
그 참혹한 습관이 가져온 결과는 언제나 영혼의 찢김과 깊은 절망뿐이었습니다. 세상의 잣대는 언제나 나를 향해 쓸모없는 인생이라 손가락질했고, 가짜 의로움의 껍데기를 두른 자들은 내 고통을 자신들의 의로움을 과시하는 도구로만 삼았습니다.
내 연약한 자존심이 바닥에 내팽개쳐지던 그 절체절명의 순간, 나는 내 존재의 가치가 여기서 이렇게 무력하게 끝난다고 확신했습니다.
03. 생각보다 / 막상 / 알고 보니 마주한 위대한 반전
나는 완전히 포기했었습니다. 생각보다 세상의 시선은 훨씬 잔인했고, 막상 정죄의 말들이 내 숨통을 조여올 때의 공포는 온몸을 마비시켰으며, 알고 보니 세상이 매겨놓은 나의 존재 가치는 장부 귀퉁이에 적힌 하찮은 숫자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암흑의 무대 한복판에서 완벽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내 앞으로 거침없이 걸어 들어오는 한 남자의 발걸음 소리가 대지의 시공간을 강타했습니다.
그것은 나를 칭찬하거나 비난하던 자들의 비겁한 발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창조주께서 내 절망의 한복판으로 당신의 현존을 수직으로 던지신 것입니다.
그분은 나를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바닥의 거친 흙 위에 당신의 침을 뱉어 부드러운 진흙을 빚어내시던 그 손길. 막상 그 축축하고 서늘한 진흙이 내 닫힌 눈가에 닿았을 때, 내면을 짓누르던 모든 저주와 정죄의 권세는 산산이 조각났습니다.
세상의 효율적인 논리로 본다면 날 때부터 눈먼 거지 하나를 위해 걸음을 멈추고 손에 흙을 묻히는 것은 완벽한 손해였습니다. 하지만 그분에게 나는 숫자로 매겨
지는 상품이 아니라, 당신의 전부를 내어주고도 아깝지 않은 절대적인 가치였습니다.
세상이 나를 향해 쓸모없다 버려두었을 때, 그분은 거친 진흙 손길을 통해 내가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온몸으로 증명해 주셨습니다.
04. 실행을 유발하는 How-to: 암흑의 울타리를 깨부수고 실로암으로 나아가는 법
그분은 내 눈에 진흙을 바르신 후 나직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실로암 물가로 가서 씻으라."
그 말씀은 나를 어두운 길가에 가두어두지 않으시고, 보냄을 받았다는 뜻을 가진 맑은 시냇가로 인도하시는 해방의 명령이었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오직 그 음성 하나만을 믿고 더듬더듬 걸어가는 길은 결핍의 광야 같았으나, 마침내 물에 닿아 눈을 뜨게 된 그 길은 완전한 충만이었습니다.
세상의 차가운 평가와 거절이 당신을 가치 없음의 무덤 속에 가두려 할 때,
결코 짜증 내지 말고 신나서 처음 기분으로 실행해야 할 준비형 행동 지침(How-to)을 제안합니다.
비정한 세상의 소리를 끄고 내면의 음성 주파수 재조정하기 (Listening)
세상의 냉혹한 평가나 수치가 당신의 마음을 채울 때, 즉시 그 생각을 차단하십시오. 그것은 담을 넘어온 거짓된 소리일 뿐, 당신의 본질적인 가치가 아닙니다. 내 존재를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참된 목자의 세미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고요한 침묵의 시간을 매일 아침 확보하십시오.
껍데기를 벗겨내고 진심을 담은 온전한 중심을 가득 채우십시오 (Filling)
타인의 입맛이나 외부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영혼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계산을 멈추십시오. 사람의 깊은 내면을 어루만지고 생명을 살리는 것은 정교한 눈속임이 아니라, 밤을 건너온 당신의 진솔한 경험과 중심입니다. 항아리의 아귀까지 물을 채우듯 당신의 본질을 정성껏 채워 세상에 내어놓으십시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짜증 내지 말고 신나서 처음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십시오 (Resetting) (★핵심)
일이 뜻대로 안 되고 거절이 반복되는 순간, 자존심을 갉아먹는 짜증의 감정을 단호히 거부하십시오. 당신은 누군가에게 평가받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부담을 훌훌 털어버리고, 처음 무언가를 시작하며 순수하게 설레었던 그 첫 마음의 뜨거운 심장박동으로 완전히 재시작하십시오. 짜증을 신나는 기분으로 치환하여 다시 일어설 때, 당신을 가두던 견고한 울타리는 이미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세상의 평가 기준은 영원하지 않지만, 당신을 향한 창조주의 사랑은 결코 꺼지지 않는 참 빛입니다.
차가운 암흑 속에서 상처받기를 멈추고, 이제 그분의 음성을 따라 맑은 시냇가로 당당히 걸어 나오십시오. 당신은 이미 존재 자체로 완벽하게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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